Nov 8, 2012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2) 2012-11-0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9.(금요일)
제 생각에,
이번에 한글날이 공휴일이 된 데는 여러 분이 힘을 쓰신 공로지만 특히 한글문화연대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어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내년부터 한글날이 쉬는 공휴일로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한글날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기리는 날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에 한글날이 공휴일이 된 데는
여러 분이 힘을 쓰신 공로지만
특히 한글문화연대의 힘이 컸다고 봅니다.

어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건범입니다.

줄기차게 주장하며 운동을 해 왔는데, 기어이 한글날이 공휴일 된다네요.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도 빠져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다시금 공휴일로 지정하기 위해 꽤나 애를 썼습니다. 제가 12년 동안 몸담고 있는 한글문화연대의 모든 분들이 함께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힘찬 응원이 있었습니다.

올 3월말부터 시민, 노동, 교육단체들을 모아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을 만들어 거리서명과 온라인서명을 받았고, 행정안전부에 수차례 요청도 했죠. 국회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정부의 기류도 점점 바뀌었고, 마침내 경제단체들 외에는 모두 찬성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마지막 한 점을 찍기 위해 저 혼자 10월 23일 오전에 경총회관 앞에서 경총의 반대입장을 거두어달라는 도끼상소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절절한 마음으로. 곧 문광부 장관께서 공식적으로 행안부에 한글날 공휴일 지정을 요청했고, 행안부 장관께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11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96%가 찬성하여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요. 마침내 11월 8일 행정안전부가 한글날 공휴일 지정 입법 예고를 한다는군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정말로 한글날이 공휴일로 바뀌네요. 그저 하루 놀자고 했던 운동이 아닙니다. 한글날을 잊지 말아야 우리말글과 스스로의 관계를 되짚어볼 기회가 생기고, 그래야 원활하고 효율적이며 민주적인 의사소통까지 나아가니까요.

그런 기회가 필요하고, 마치 결혼기념일을 기억하듯이 한글날을 기억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반드시 공휴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더구나 한글날은 우리나라 국경일 가운데 유일하게 문화국경일이라 우리 국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글날 공휴일 지정이 제가 대표로 일하고 있는 한글문화연대의 운동목표는 아닙니다.
"국어는 인권이다"라는 말이 제가 올 9월에 한글문화연대 대표로 취임하면서 내건 구호입니다. 의무교육을 마친 국민이라면 단 한 사람이라도 언어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정부와 언론, 방송, 정치인, 금융 등 공공영역에서 사용하는 말 가운데에는 쓸데없이 영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고, 이런 경향은 심지어 시민운동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쉬운 우리말로 고쳐서 누구도 피해를 보거나 자신을 비하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더 힘을 모아 주십시오.
한글문화연대의 회원이 되어 주세요. 늘 마음만 있었지 한글문화연대 누리집에 접속하여 회원가입하는 걸 잊어먹는 분은 이 편지를 받자마자 꼭 아래 주소로 접속하여 회원이 되어 주세요. 고맙습니다.

한글문화연대 회원가입 : www.urimal.org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괴팍한 성질]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기분 참 좋죠?
여수가 마침내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참으로 반갑고 기쁜 소식입니다. ^^*

이 기분이 오늘도 죽 이어지길 빕니다.

살다 보면 두 사람의 싸움을 말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쪽과 저쪽의 뜻을 잘 버무려 서로 조금씩 양보하게 하면 좋죠.
그러나 성격이 좀 괴팍한 사람들은 끝까지 양보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어제 제가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데...

"붙임성이 없이 까다롭고 별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는 '괴팍'입니다.
이 괴팍은 乖愎에서 왔습니다.
어그러질 괴(乖) 자와 괴퍅할 퍅(愎) 자입니다.
괴팍이 아니라 괴퍅인거죠.

표준어 규정 제2장 발음 변화에 따른 표준어 규정, 제2절 모음 제10항에 보면,
다음 단어는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괴퍅은 괴팍으로,
미류나무는 미루나무로,
으례는 으레로,
켸켸묵다는 케케묵다로,
허위대는 허우대로 쓰는 게 바릅니다.
본래는 거듭홀소리(이중모음)였으나 사람들이 홑홀소리(단모음)으로 쓰니 표준어를 바꾼 겁니다.

그러나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는 뜻의 그림씨 강퍅은 강팍으로 바꾸지 않았습니다.
굳셀 강(剛) 자와 괴퍅할 퍅(愎) 자를 쓰니,
괴퍅을 괴팍으로 바꾸듯이 강퍅을 강팍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성질이 엉큼하면서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는 뜻의 암퍅(暗愎)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교만하고 독살스럽다."는 뜻의 오퍅(傲愎)도 그대로 오퍅이 표준어입니다.

퍅성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너그럽지 못하고 까다로워 걸핏하면 화를 내는 성질"의 뜻의 이름씨입니다.

한자를 가지고 이렇게 줏대 없이 노는 표준어 규정을 보면,
퍅성이 절로 납니다.
그렇지 않나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 2012-11-0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8.(목요일)
한글날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닙니다.
쉬는 공휴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후에
내년부터 한글날이 쉬는 공휴일로 될것같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http://media.daum.net/issue/397/newsview?issueId=397&newsid=20121107153214546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한글날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닙니다.
쉬는 공휴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예전에 보낸
한글날 공휴일 추진 범국민연합에서 가져온 글을 붙입니다.


국경일인 한글날은 왜 달력에 검은색일까요?

한글날은 1924년 2월 1일 (음력 12월 27일) 일제강점기에 우리 얼과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조선어연구회(지금의 한글학회)가 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 훈민정음 창제 8번째 회갑(480돌) 기념회를 한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1940년 11월 1일 새로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의 “정통 9월 상한”이라는 기록에 근거하여, 1941년부터는 10월 9일에 한글날을 기념하였습니다. 그리고 1949년부터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공휴일이 너무 많아 경제 활동에 문제가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1990년 11월 15일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지금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후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2005년 12월 29일, 한글날이 법정 국경일이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입니다

한글은 우리 문화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수한 글자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문화국가로 세계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유한 우리 문화와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역사적·문화적·세계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우리의 한글날을 이름뿐인 국경일이 아니라 공휴일로도 지정하여 모든 국민이 함께 즐기고 그 뜻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경일들에 비해 한글날이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문화 기념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인데 대부분 정치적인 기념일입니다

문화민족으로서, 한류의 주역으로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기리는 공휴일이 하루도 없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수치입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문화민족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 글자를 공휴일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으므로, 한글날 공휴일 지정은 세계적으로 더욱 뜻깊은 날이 될 것입니다.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원리에 의해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인류 문자사에서는 같은 예를 찾아볼 수 없는, 만든 이와 만든 날짜가 분명한 세계에서 유일한 문자입니다.

이런 훌륭한 글자를 국경일의 근거로 삼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대단한 자부심을 품게 하는 일입니다.


공휴일로 지정하여 얻게 될 문화가치는 잃게 될 노동 가치보다 훨씬 더 큽니다.

한글은 단순히 글자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글은 우리 문화의 기본입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단순히 노는 날이 하루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날을 계기로 우리 문화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자는 것입니다. 경제 논리로 문화를 바라보는 것은 문화에 대한 인식 수준을 의심케 하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은 오히려 경제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보다 400시간이나 많은 연간 2,200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주5일제를 통해 오히려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민간소비 지출 증가에 따른 총생산 유발효과가 2조 1466억 원, 근로자 만족도로 말미암은 사회적 편익이 2조 7600억 원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은 국민의 대다수가 바라고 있으며, 국무회의에서 의결만 하면 공휴일로 지정됩니다.

2009년 여론조사결과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되는 것에 68.8%의 국민이 찬성하였습니다. 2011년 여론조사에서는 76.3%가 찬성하여 7.5% 증가하였으며, 2012년 국회의원 여야 후보자 의견 조사에서는 204명 중 96.1%인 196명이 찬성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국민과 정치인의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찬성 의견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공휴일로 재지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은 법 개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안’을 국무회의에 올려 의결하면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됩니다.
오늘 편지가 좀 길어서
예전에 보낸 편지는 붙이지 않습니다.

Nov 6, 2012

우리말, 꽤 춥다 2012-11-0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7.(수요일)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추위와 더위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시(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를 보니 군대에서 쓰는 말을 다듬는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이런 뉴스를 본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잘 되길 빕니다.
http://goo.gl/Ho3uY

요즘 무척 춥죠?
오늘 오후부터 풀려서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올겨울은 20년 만에 가장 추울 거라고 하니 옷 잘 챙겨 입으시고 겨울 잘 보내시길 빕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추위와 더위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시(부사)는 '상당히' 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올겨울 꽤 추울 거라고 합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보고 들은 틀린 맞춤법 몇 개 소개할게요.

어제 오후 5시 47분에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사회자가 '유도리'라는 낱말을 썼습니다.
유도리는 일본어 ゆとり[유도리]입니다.
우리말로 융통성이라고 하면 됩니다. 때에 따라 이해심이나 여유로 쓸 수도 있겠죠.

어제는 숙직이라 일터 숙직실에서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7시 3분, MBC, TV특종놀라운세상에서 간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간발은 間髮(かんはつ[간바쯔])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를 나타낼 때 쓰는데,
간발의 차이로 떨어졌다 보다는 아쉽게 떨어졌다는 게 더 나을 겁니다.
같은 방송에서 7시 16분에 4Kg, 100Kg이라 썼고, 바로 뒤 100kg(필기체)를 썼습니다.

우리말을 다루는
KBS 상상플러스에서도 11시 54분에 '간발의 차'라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9시 20분 SBS 진실게임에서 180CM라는 자막이 나왔고,
9시 22분 101KG이라고 자막에 썼습니다.
Kg이나 KG이 아니라 kg이 맞습니다. 길이단위도 CM이 아니라 cm이 맞습니다.

9시 57분 MBC뉴스에서 88야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미식축구 이야기하면서 나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터법을 쓰자는 마당에 뉴스에서 '야드'라는 자막을 쓰다니요. 쩝...

오늘은 틀린 자막을 보지 않고, 엉터리 말을 듣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엉터리 2012-11-0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6.(화요일)
'엉터리'에는
뼈대나 윤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일이 겨우 엉터리가 잡혔다, 언제 일을 끝내려고 이제야 겨우 엉터리를 잡았다는 것이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 있는 한자말을 꾸짓어 주신 분이 계셔서 그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는데,
'꾸짓다'가 아니라 '꾸짖다'가 바릅니다.
정신 못 차리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침 뉴스를 들으니 그런 엉터리가 또 있네요. ^^*
영광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어제부터 멈췄는데,
알고 보니 업체가 품질검증기관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공급한 부품이 영광 원전에 집중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품을 넣은 업체도 문제지만, 그런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 한전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참으로 엉터리네요...

'엉터리'에는
우리가 아는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
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이라는 뜻도 있지만,
뼈대나 윤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일이 겨우 엉터리가 잡혔다, 언제 일을 끝내려고 이제야 겨우 엉터리를 잡았다는 것이오?처럼 씁니다.

한전에서 하루빨리 이번 문제의 엉터리를 잡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엉터리 같은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언제나 엉터리 실수를 하지 않고,
한전은 언제나 저런 엉터리 부품을 잘 걸러낼 수 있을까요?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노털과 노틀]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포근할 거라네요.

저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과는 젊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제 또래와는 고민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어르신과는 삶의 노련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르신과 함께합니다. ^^*

나이드신 분을 흔히 노털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노인[老]을 떠올려서 머리[털]가 하얗게 되신 분을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그러나 노털은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데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표준말은 노털이 아니라 노틀입니다.
그리고 이 낱말은 노인의 몸에 난 털을 떠올려서 만든 게 아니라
중국어 老頭兒[laotour]에서 온 말로 "늙은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老頭兒'는 '노인(老人)'을 뜻하는 '老頭'에 끝가지 '兒'가 덧붙은 꼴입니다.
소리는 [라오터울]정도로 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중국어에서 왔기에 중국어 소리에 가깝게 [라오터울]이나 [로털]이 표준어일 것 같은데,
왜 중국 소리와 거리가 먼 '노틀'이 표준어죠?

오늘 편지는
어르신을 속되게 이르는 낱말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노털이 표준어가 아니라 노틀이 표준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어르신을 존경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Nov 4, 2012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2012-11-05

한자말을 갈음할 우리말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마땅한 우리말이 있다면 우리말을 쓰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보낸 편지에서 '제고'나 '감소'보다는 '높이다'나 '줄이다'를 쓰는 게 좋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실은 그보다 하루 앞서 보낸 우리말 편지를 보시고 그 안에 있는 한자말을 꾸짓어 주신 분이 계셔서 그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편지에서
'좋다고도 볼 수 없고, 나쁘다고도 볼 수 없는 그런 애매한 뜻입니다.'라고 쓴 것을 보시고,
애매(曖昧)는 일본투 한문이고, 模糊(모호)는 우리말투 한문이라고 하시면서,
그런 한문보다는
아리송하다, 알쏭달쏭하다,흐리멍덩하다, 흐릿하다, 흐리터분하다, 똑똑하지 않다를 쓰는 게 좋다고 꼬집어 주셨습니다.

또,
'직장내에서 언니 호칭'을 보시고는
굳이 한자 '내'를 쓰지 말고
직장에서, 직장 안에서, 일터에서로 쓰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셨고,
'호칭'을 두고는
부르는 이름, 부름말로 바꾸는 게 깨끗하고 좋다는 편지를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두시고 계시니 우리말이 이렇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힘을 얻나 봅니다.
여러분도 우리말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데 힘쓰시자고요. ^^*

한자말을 갈음할 우리말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마땅한 우리말이 있다면 우리말을 쓰는 게 바르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반거들충이]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시간만 흘러가네요.
다음 주는 12월이고... 왠지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해 놓은 일이 없어서...

'반거들충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배우다가 중도에 그만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을 뜻하죠.
게으른 놈은 언제나 반거들충이 밖에 안 된다처럼 씁니다.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
연구소에서 일하다 잠시 이곳으로 와서 일 좀 배운다는 게 벌써 2년입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 일에 재미를 붙여 한두 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돌아가면 연구 감각이 많이 떨어진텐데...
반거들충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모도리'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빈틈없이 아주 여무진 사람", "조금도 빈틈없이 썩 모이게 생긴 사람."입니다.
그는 아주 당찬 모도리여서 남에게 사기당하지는 않을 것이다처럼 씁니다.

제가
모도리는 못되더라도 반거들충이는 되지 않아야 하는데...
11월의 마지막, 곧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맞으려니 괜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러면서 나이가 드는 거겠죠? 쩝...^^*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