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9, 2014

우리말, 국회의원 배지 2014-04-0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4. 9.(수요일)
국회의원 배지와 국회기 문양의 도안을 현재의 한자에서 한글로 바꾼다고 합니다.
바뀔 배지 속 글자 모양은 기존 '國'(국)에서 고딕체 가로쓰기인 '국회'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일터에 나오다 보니 안개가 짙게 끼었네요.
아마도 낮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지려나 봅니다.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국회의원 배지와 국회기 문양의 도안을 현재의 한자에서 한글로 바꾼다고 합니다.
바뀔 배지 속 글자 모양은 기존 '國'(국)에서 고딕체 가로쓰기인 '국회'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408114811175

너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바꿔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국회, 공무원, 언론사 등이 먼저 나서서 우리말을 맑고 깨끗하게 쓰고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명란젓과 창난젓]

어제는 어머니와 점심을 같이했습니다.
마침 아내가 밖에 나가고 어머니 혼자 점심을 드시게 되어 제가 모시고 밖으로 나왔죠.
돌솥 비빔밥을 먹었는데 어머니가 참 좋아하시더군요.
오랜만에 명란젓을 먹어보신다면서 비빔밥 한 그릇을 다 비우셨습니다.
명란젓을 이렇게 좋아하실 줄 알았으면 더 일찍 해 드릴걸......

오늘은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명란젓을 알아볼게요.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젓.'입니다.
明卵에 젓이 붙어서 된 낱말입니다.
卵이 알 란 자 이므로 明卵은 '명란'이 맞습니다.
만약 이 卵 자가 낱말 맨 앞에 오면 두음법칙에 따라 '란'이 아니라 '난'이 되겠죠.
난포, 난막, 난상 따위 입니다.
어쨌든 명태 알로 담근 젓은 '명란젓'입니다.

창난젓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창난젓이 (명태의) 창자(창)와 알(卵, 란)로 만든 젓이라면
창란젓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卵 자가 낱말 맨 앞에 온 게 아니니 '란'이라고 해야겠죠.

그러나
창난젓은 창자와 알로 만듯 젓이 아닙니다.
'명태의 창자.'를 '창난'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것으로 만든 젓입니다. 순 우리말입니다.
'창자와 알'과는 상관없습니다.
순 우리말 '창난'으로 만든 젓이니 마땅히 '창란젓'이 아니라 '창난젓'이죠.

정리하면,
명란젓은 명태의 알로 담은 젓이니 '명란젓'이 맞고,
창난젓은 명태의 창자인 '창난'으로 담은 젓이니 '창난젓'이 맞습니다.

그나저나,
명란젓과 창난젓 가운데 어떤 게 더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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