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8, 2013

우리말, 희귀난치질환 2013-06-2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6. 27.(목요일)
불치병과 난치병이 다르고,
불임과 난임이 다르듯,
희귀병과 희소병도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에 '희귀병'이 많이 나오네요.
어제 보건복지부에서 '4대 중증질환 치료, 모두 건겅보험으로 해결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그와 관련된 보도인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희귀병과 희소병은 다릅니다.

희귀(稀貴)한 것은 드물어서 특이하거나 매우 귀한 것이고,
희소(稀少)한 것은 매우 드물고 적은 것입니다.
희귀나 희소나 드문 것은 같지만, 귀한 것은 희귀에만 들어갑니다.

따라서
희소병이라고 하면, 그런 병이 별로 없어서 고치기 까다로운 병을 뜻할 것이고,
희귀병이라고 하면, 매우 드물고 귀한 병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 병을 앓는 사람이 드물어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도 몰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 병이 '귀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병은 희소할 수는 있어도 희귀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의사나 연구자가 보기에,
그런 사례가 정말 드문데,
이번에 마침 내가 담당하는 환자가 그런 사례라서 연구하기에 매우 귀중한 병이라면
희귀병이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억지로 만든다면요.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희귀병이라 쓰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 편지를 쓰면서 보건복지부 보도자료를 뒤져보니,
보건복지부에서 '희귀난치질환'이라고 써서 보도자료를 냈더군요.

불치병과 난치병이 다르고,
불임과 난임이 다르듯,
희귀병과 희소병도 다릅니다.

나도 모르게 쓰는 말 한마디에 누군가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늘 말조심하며 살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희귀병과 희소병 모두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사전에 오르기 전에 바르게 쓰는 게 굳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 KBS2 1대100에서 최초의 우주여행객이 누구인가라는 문제가 나왔고 답이 '개'였습니다.

객(客)은 이름씨(명사)로는 찾아온 사람, 집을 떠나 여행길을 가는 사람을 뜻하고,
뒷가지(접미사)로는 "어떤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곧, 객은 사람에게만 씁니다.
따라서 최초의 우주 여행객은 개가 아니라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고,
우주선에 실려 지구 궤도에 발사되었던 세계 최초의 생물체는 Laika라는 이름의 개입니다.

어젯밤에 본 KBS2 상상플러스를 좀 들여다 볼게요.
뭔가를 자세히 풀 때 '즉,'이라고 하는데, 이는 '곧,'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시작됩니다'라고 하는데, 이는 '지금 시작합니다'가 맞습니다.
곧 내보낼 방송을 누구에서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KBS에서 방송을 내 보내는 것이므로,
시작됩니다가 아니라 시작합니다가 맞습니다.

계속됩니다도 마찬가집니다 4,800만 모든 국민이... 때까지 계속됩니다가 아니라
계속합니다가 맞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공이 빗나간 게 아니라,
아깝게 빗나간 겁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투 말입니다.

문제를 맞히고 나면 난나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을 '세리머니'라고 했는데,
2002년에 문화관광부에서 '언론 외래어 순화를 위한 국어순화분과위원회'를 열어 '골 세리머니'를 '득점 뒤풀이'로 바꿨습니다.
문제의 답을 맞히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는 것은 '세리머니'가 아니라 '뒤풀이'입니다.

언론이 앞장서서 그런 낱말을 써 줘야 하는데,
어떻게 된 게 공영방송이 나서서 세리머니라는 낱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이 2006년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한국의 언론사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있고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사는 KBS라고 했습니다.
신뢰도에서도 KBS는 36.3%로 다른 언론보다 높았습니다.
시사저널이 조사한 언론사별 영향력 부문에서 KBS는 지난 6년 동안 1위를 지켰다고 했습니다.

국민의 그런 신뢰에 걸맞게 방송해 주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Jun 26, 2013

우리말, 사회복지사, 불임/난임 2013-06-2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6. 26.(수요일)
국가가 공인자격증을 발급하는 전문직인데도 그동안 사전적 의미가 없는 단어였던 ‘사회복지사’가 국어사전에 등재됐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언론에 난 기사 두 개를 소개합니다.

1. '사회복지사'가 국어사전에 오른다는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0/2013062000426.html

국가가 공인자격증을 발급하는 전문직인데도 그동안 사전적 의미가 없는 단어였던 ‘사회복지사’가 국어사전에 등재됐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국립국어원 ‘2013년도 1분기 국어사전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사회복지사’가 표제어로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국어원은 이 신문에 “‘사회복지사’가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는데도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개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재된 것은 최근 사회복지사들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중요성과 고충이 여론의 조명을 받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회복지사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4월 22일 “통계청 한국직업표준분류상에는 ‘사회복지사’의 정의가 나와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공문을 국립국어원에 보낸 바 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됐다. 현재 전국 1만여 개 사회복지시설에 6만여 명, 시군구 공공기관에 1만400여 명의 사회복지사가 근무한다. 국립국어원 측은 이 신문에 “사전에 당연히 올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회복지사’가 등재돼 있지 않아 놀랐다”면서 “국어원에 요청이 들어온 것은 사회복지사 지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2. 몇몇 불임 부부들이 인도 여성을 대리모로 구해 아이를 낳는다는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6/2013062600077.html

이 기사는 이곳에 옮기지 않겠습니다. 보고 싶으시면 위에 있는 주소에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불임(不妊)입니다.

자주 말씀드렸듯이,
불치병은 아무리 용을 써도 치료할 수 없는 병이고,
난치병은 어렵긴 하지만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불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임은 제아무리 좋은 방법을 가져다 들이대도 애를 밸 수 없는 것이고,
난임은 어렵긴 하지만 여러 가지로 힘쓰면 애를 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임'과 '난임'의 뜻이 다르기에
몇 년 전부터 '난임'이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불임과 난임을 갈라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애를 갖지 못해 힘들어하는 부부에게 '불임' 때문에 고생한다고 하면 안 됩니다.
불임이 아니라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겁니다.

위에 있는 기사에서
애를 가질 수 없는 분들이 인도에서 대리모를 구한다는 뜻이므로 '불임'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천사를 기다리는 난임 부부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빕니다.
하늘나라 어디에선가 엄마 아빠를 찾아오고 있을 겁니다. 다만, 좀 천천히 오고 있을 뿐이죠.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건하다와 거나하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어제저녁에 술을 마셨거든요.

어제저녁은 그동안 우리 과에서 일했던 머드러기 박남건 박사가 제주도 난지농업연구소로 돌아가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3년이 넘게 타향에서 남들을 위해 고생하다
이제야 돌아가게 된 박 박사님의 눈가가 촉촉하더군요.

어제는 다들 건하게 먹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거나해졌죠. 해닥사그리한겁니다.

오늘은 건하다와 거나하다를 알아볼게요.

흔히,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을 때 '거나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건하게 먹었다'고 해야 합니다.

'건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아주 넉넉하다."는 뜻입니다.
'거한 술자리'는 '건한 술자리'라고 해야 하고,
'거한 환송회'는 '건한 환송회'라고 해야 합니다.
어젯밤 박 박사님 환송회 때 건하게 먹었습니다. ^^*

'거나하다'도
그림씨(형용사)로 "술 따위에 취한 그 기운이 몸에 돌기 시작하는 상태에 있다."는 뜻입니다.
거나한 목소리, 거나하게 취한 얼굴, 술기운이 거나하게 돌다처럼 씁니다.
어젯밤에 건하게 먹고 거나한 얼굴로 들어갔습니다. ^^*
이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입니다.
앞에서 본 넉넉하다는 것과 같은 '건하다'죠.

그래서 헷갈리나 봅니다.

정리하면,
'거나하다'는 술 취한 것을 뜻하고,
'건하다'는 넉넉한 것을 뜻합니다.
다만' 거나하다의 준말이 건하다이므로 건하게 취한 얼굴도 말이 됩니다.

다시 한번
박남건 박사님의 복귀를 축하드리고,
박 박사님의 앞날에 항상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Jun 20, 2013

우리말, 99일 뒤.. 2013-06-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6. 20.(수요일)
이제 99일만 있으면 농촌진흥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도 참았는데 고작 석 달 열흘 못 참겠어요?
아마 물구나무를 서 있어도 그 시간은 갈 겁니다. ^^*
안녕하세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업을 연구하는 연구원입니다.
지금은 잠시 국무조정실(지난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에 파견을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01년 9월에 파견을 나와서 1년 9개월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99일만 있으면 농촌진흥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도 참았는데 고작 석 달 열흘 못 참겠어요?
아마 물구나무를 서 있어도 그 시간은 갈 겁니다. ^^*

앞에서 '석 달 열흘'이라고 했는데요.
오늘은 '석 달'과 '세 달'을 알아보겠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단위 이름씨(명사) '돈, 말, 발, 푼'과 어울려 쓸 때는 '서/너'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냥, 되, 섬, 자'와 어울려 쓸 때는 '석/넉'을 표준어로 인정한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관련 규정: 표준어 사정 원칙, 제2장 제4절, 제17항)
이러한 규정에 명시하지 않은 단위 명사는 '세/석'이 단위 명사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쓰인다면 둘 다를 표준어로 인정하여 쓰되, '세'를 원칙 표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3개월은
전통적으로는 '석 달'이 맞는데, 요즘은 '석 달', '세 달' 모두 바르다고 봅니다.

저는 석 달 뒤에 흙을 만지러 갑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깔짝거리는 것보다
흙을 만지며 연구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함박꽃과 함박웃음]

안녕하세요.

딸내미와 떨어진 지 한참 되어서 애가 무척 보고 싶네요.
저를 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올텐데...

오늘은 제 딸을 생각하면서 편지를 쓸게요.
요즘 밖에 보면 작약이 많이 피어있을 겁니다.
함박꽃 작(芍) 자와 약 약(藥) 자를 써서 '작약'이라 합니다.
곧, 함박 웃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작약입니다.
마땅히 함박꽃이 작약입니다.

우리 사전에 '함박'이 "크다"는 뜻으로 올라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크고 탐스럽다는 뜻이 들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이 '함박눈'이고,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이 '함박웃음'이잖아요.

주먹만큼이나 큰 꽃송이,
집 뜰에 두어 송이만 피어도 집안이 환해지고,
보기만 해도 저절로 함박웃음이 지어지는 함박꽃.

이 함박꽃과 모란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아주 쉽게 가르는 방법은,
함박꽃은 풀이라 겨울에 땅 위에 있는 줄기 부분이 죽었다가 봄에 새순이 돋고,
모란은 나무라 겨울에 땅 위에 있는 줄기 부분이 살아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겨울에 보이지 않던 식물이 봄에 새싹을 돋아 꽃을 피우면 그것은 함박꽃입니다. ^^*
그리고 함박꽃보다 모란이 조금 먼저 핍니다.

내일이면 돌아갑니다.
곧 딸의 함박웃음을 볼 수 있겠죠? ^^*

우리말123

우리말, 버벅거리다 2013-06-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6. 19.(수요일)
'버벅거리다'는 우리가 많이 쓰는 낱말이긴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로 오늘 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버벅거리다]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나라로 돌아갑니다.
오랜만에 영어를 썼더니 혀가 무척 힘들어하네요.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도 버벅거리고...

버벅거리다는 낱말을 아시죠?
말이나 행동 따위를 선뜻 결단하여 행하지 못하고 자꾸 망설이다는 뜻일 텐데요.
우리가 많이 쓰는 낱말이긴 하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큰사전에는 있네요.
"똑똑하지 못한 말소리로 떠벌리다."라고 풀었네요.
‘머무적거리다’와 이 낱말의 준말인 ‘머뭇거리다’와 거의 같은 뜻일 겁니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는 김치를 먹을 수 있겠죠? ^^*

우리말123

우리말, 자장면과 짜장면(2) 2013-06-1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6. 17.(월요일)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짜장면, 간자장/간짜장만 맞고, 삼선짜장과 손짜장은 틀리다는 말은 제가 틀린 겁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한 것이므로 삼선짜장과 손짜장을 쓸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편지는 좀 늦었죠? ^^*

지난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과 짜장면 글을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도 쓸 수 있도록 했으면 삼선짜장이나 손짜장도 마찬가지로 쓸 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유추해서 쓰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그런 편지를 드린 거였는데,
오늘 아침에 국립국어원 박사님께서 아래와 같은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냥 '삼선짜장, 손짜장'이라고 쓰세요.
선생님께서 오해가 조금 있었던 듯합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된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사전에 '간짜장'이 올라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말씀하신 '삼선짜장'이나 '손짜장'은 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삼선짜장'이나 '손짜장'으로 쓰면 됩니다.
음식 종류를 모두 다 사전에 올릴 수는 없어서 몇 가지만 올리고 그 밖의 것은 붙여 쓰도록 지침을 마련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김형배 박사님 고맙습니다. ^^*)

따라서,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보내드린 자장면/짜장면, 간자장/간짜장만 맞고, 삼선짜장과 손짜장은 틀리다는 말은 제가 틀린 겁니다.
'짜장면'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서 그와 관련 있는 '짜장'류도 인정한 것이므로 삼선짜장과 손짜장을 쓸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래와 같은 궁금증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들어간 낱말 가운데 붙여 쓰는 것은 '우리나라, 우리말, 우리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세 낱말만 사전에 오른 거죠.
그럼 사전에 오르지 않은 '우리집'이나 '우리회사'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만약, 아래와 같은 시험문제가 나오면 몇 번을 골라야 할까요? ^^*

다음 중 틀린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손짜장
2. 손자장
3. 우리집
4. 우리회사


저는 이렇게 우리말을 두고 고민해 보는 게 재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쌩얼과 민낮]

어젯밤 MBC에서 지피지기라는 방송을 내 보냈는데,
자막에 '민낯'이 나왔습니다.

참으로 잘하신 것입니다.
흔히,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을 '쌩얼'이라고 하는데,
이는 너무 경박하고 촌스러운 유행어입니다.

좋은 우리말에 '민낯'이 있습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이죠.
비슷한 낱말로 '민얼굴'이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얼굴."이죠.
'본얼굴'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화장을 하였거나 변모한 얼굴이 아닌 본디의 얼굴 모습"입니다.

이런 좋은 우리말을 두고 자극적인 '쌩얼'을 쓸 까닭이 없습니다.

가끔은 '맨얼굴'이라는 낱말도 씁니다.
그러나 이 또한 '민얼굴'이 맞습니다.
'맨'이 다른 것이 없다는 뜻의 앞가지(접두사)라서 얼굴에 맨을 붙여
'맨얼굴'이라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맨몸, 맨주먹, 맨발, 맨땅은 있어도
맨얼굴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방송에서 멋진 자막을 봐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문화방송 MBC!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