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3, 2016

우리말, 무진장 2016-02-2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6. 2. 23.(화요일)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에 제가 일하는 자리를 옮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습관에 따라 일을 해오다가, 일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보니 정리할 게 무진장 많네요.
이걸 언제 다 정리할 수 있을지…….

흔히 무진장은 무주, 진안, 장수를 한꺼번에 이를 때 쓰는 말로 알고 있는데요.
실은 무진장(無盡藏)은 덕이 넓어 끝이 없음이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입니다. 이 뜻이 조금 바뀌어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죠.
'철롯둑에는 자갈돌이 무진장으로 깔려 있었다, 그 일이 무진장 고마웠다.'처럼 씁니다.

일이 아무리 많기로서니
설마 제가 감당 못할 정도로 많기야 하겠어요?
한 사날 고생하면 다 정리할 수 있겠죠. 뭐. ^^*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졌습니다. 저도 목이 좀 칼칼하네요.
건강 잘 챙깁시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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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은
대승불교 경전인 '유마경'에 나오는 말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은 무진장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고 합니다.
끝이 없는 덕. 덕이 넓은 마음을 무진장이라고 한거죠.

따온 곳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1010812&iid=24671808&oid=052&aid=0000782602&ptype=021
아래는 2009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붓날다와 새롱거리다]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덜 덥겠죠? ^^*

법정 스님께서,
"사람은 모두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태어난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 같습니다.

일터에 오가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면,
언제나 하시는 말씀이 늘 겸손하고 남 앞에서 말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제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한두 살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될수록, 자리가 높아질수록 고개를 더 숙이고 말을 덜 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이나 행동 따위가 붓나는 사람이 안 돼야 하고,
정신없게 새롱거리지도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붓날다 : 말이나 하는 짓 따위가 붓이 나는 것처럼 가볍게 들뜨다.)
(새롱거리다 : 경솔하고 방정맞게 까불며 자꾸 지껄이다.)
그렇다고 짐짓 점잔을 빼고 있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

소락소락 함부로 지껄여서도 안 되고,
물색없이 설치면 더더욱 안된다고 봅니다.
(소락소락 : 말이나 행동이 요량 없이 경솔한 모양.)
(물색없다 : 말이나 행동이 형편에 맞거나 조리에 닿지 아니하다.)

오늘은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어머니 말씀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요즘 부쩍 제 눈이 자주 시립니다.
침침하니 잘 보이지도 않고...
가까운 것은 아예 보이지 않으며,
책상에서 책을 볼 때는 안경을 벗어야 하고,
컴퓨터 화면을 볼 때는 다시 껴야 하고...

내일은 안경과 관련된 문제를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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